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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_여행

퀠른본 공항의 그래픽디자인



프랑스 그래픽 디자이너 루에디 바우어씨

"인천공항 안내판을 보니 한글은 보기 편할지 모르겠지만 영어 글꼴은 영 어색하더군요. 요즘 같은 글로벌 시대엔 자국어만 신경쓸 게 아니라 자국어와 다른 문자의 조화를 생각해야 해요."

루에디 바우어(Baur·53)씨는 파리 퐁피두 센터와 쾰른 본 공항 등의 사인(sign) 디자인을 담당한 프랑스의 세계적인 그래픽 디자이너다. 대구경북디자인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회 '현대 프랑스 디자인의 주역들' 참석차 12일 방한한 그는 "까막눈의 이방인에게 친절한 인상을 주기 위해 사인 시스템에도 세심한 배려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마 한국사람들도 해외에서 안내판에 어색하게 쓰인 한글을 봤을 때 그 나라가 좀 아마추어 같다는 느낌을 가져봤을 겁니다. 작은 것이 그 나라의 인상을 좌우하죠."

바우어씨는 유머와 개성을 버무린 작업으로 유명하다. 파리의 영화자료보관소인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에는 모든 사인 시스템을 조명으로 만들었다. 영사기에서 영화가 흘러나오듯 벽면에 조명을 비춰 위치도와 방향 표시를 했다. 낡고 볼품없던 쾰른 본 공항은 깜찍한 형태의 공항 전용 글꼴과 그림으로 도배해 '귀여운 공항' 이미지로 바뀌었다.

그의 눈에 보인 한국 사인은 어떨까. "한국의 사인은 너무 단조로워요. 모든 공간에 유니폼처럼 똑같은 사인이 있을 필요는 없어요." 그는 "간판도 양이 많아서 문제가 아니라 어딜 가든 비슷비슷해 보인다는 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노랑, 핑크, 녹색 등 화려한 컬러를 안내판에 즐겨 쓰는 그는 "한국의 공공 공간엔 상큼한 원색 컬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공공 공간이라고 점잖은 회색으로 도배될 필요는 없어요. 도서관·공원 등 여러 사람이 모이는 장소일수록 컬러를 써서 '매력적인 곳'이란 인상을 줘야 돼요."

'글꼴과 이미지의 연금술사'인 그에게 한글은 꽤 흥미로운 문자다. "동그라미·네모…, 작은 도형들이 하나의 글자로 뭉쳐 있는 게 참 재미있어요. 다양한 한글 글꼴과 이를 응용한 이미지로 한국의 안내판에 생기를 불어넣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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