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의 수도 네덜란드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호기심에 한번쯤 구경하는 곳이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홍등가다. 아예 단체 관광객을 위한 가이드 투어도 마련돼 있다(필수 관광코스라고 해서 매춘부가 모습을 드러낸 붉은색 유리창을 카메라에 담았다간 두들겨 맞기 십상이다). 월른(De Wallen) 또는 Walletjes, Rosse Buurt라고 부르는 이곳은 붉은 등을 켜놓고 성매매 영업을 하는 수백개의 자그마한 원룸 아파트들이 즐비한 곳이다.
매춘굴 뿐만 아니라 섹스숍, 콘돔 백화점, 성박물관, 대마초 박물관, 라이브 섹스 쇼 극장, 대마초를 피울 수 있는 커피숍도 들어서 있다. 2000년 10월부터 매춘업이 합법화되면서 매춘부들도 세금을 납부하고 있다. 하지만 마약 거래, 폭행, 살인 등 강력 범죄가 끊이지 않고 소매치기까지 들끓어 암스테르담에서 범죄 발생율이 가장 높은 곳이기도 하다.
암스테르담 도심에 자리잡은 홍등가가 패션의 메카로 거듭나고 있다. 24일자 영국 인디펜던트의 보도에 따르면 암스테르담 시당국은 월른 홍등가를 문화 특구로 재개발하기 위해 이곳 건물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55개동을 사들였다. 이 가운데 16곳을 젊은 패션 디자이너에게 1년간 무상으로 임대해 줘 이곳에서 거주하며 작품 활동을 할 수 있게 했다.
쇼 윈도우에서는 비키니 차림의 매춘부 대신 신세대 패션으로 무장한 마네킹이 행인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전시된 옷은 즉석에서 구입도 가능하다. 신세대 디자이너의 옷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직업이 만든 ‘상품’과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레드라이트 패션 암스테르담’(Redlight Fashion Amsterdam)으로 명명된 이 프로젝트는 암스테르담 시와 청년 디자이너를 지원하는 패션 컨설팅업체 HTNK가 공동 기획한 것.
시당국은 이곳 건물을 야금야금 사들여 홍등가를 내쫓으려는 것은 아니라고 한발짝 물러서면서도 장기적으로는 매춘업 종사자들의 저항 없이 이곳을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디자이너들은 매춘업소 옆에서 일하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으며 골목을 누비는 매춘부의 의상, 붉은 색 네온사인에서 디자인의 영감을 얻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홍등가를 없애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강제 철거는 아닐 것이다. 매춘이 합법적인 직업으로 승인받은 네덜란드에서는 더욱 그렇다. 시간이 좀 걸리긴 하겠지만 문화시설 확충 등 재개발을 통해 건물 임대료가 오르면 제발로 나가지 않겠냐는 것이 시당국의 속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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