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03_나의일

Le bon coin

ㆍ‘르봉쿠앵’의 성공 비결

이윤보다는 연대를 지향하는 프랑스의 온라인 중고장터 ‘르봉쿠앵’(Leboncoin.fr·사진)의 성공 비결을 르몽드가 5일자에 소개했다.

우리말로 ‘좋은 코너’라는 뜻의 르봉쿠앵은 월 사용자 이용시간 기준으로 프랑스에서 페이스북(5시간26분)에 이어 2위(2시간15분)로, 하루 방문자는 360만명에 이른다. 2006년 문을 연 이래 부동산 100만건, 중고차 90만대, 신발 70만켤레를 비롯해 의류, 장난감 등 중고품 수백만건이 거래를 위해 등록됐다. 개인의 광고 등록비용은 무료이다.

▲ “집 근처에서 사고 파세요”

철저히 지역게시판 역할

소비자 참여 욕망 이끌어

하루 방문자 360만명 달해

업체의 슬로건은 특이하게도 ‘집 근처에서 사고파세요’이다. 사이트 첫 화면에 프랑스 지도를 소개하고 각 지방별로 클릭하는 디자인으로 지역별 접근성을 높였다.

지역 게시판 역할도 도맡았다. 카페에서 이뤄지는 문학강연이나 핸드볼 경기 참가 안내도 이 사이트를 통해 이뤄진다. 이용자 수요에 따라 조만간 ‘카풀’이나 ‘보모’ 관련 광고도 등장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히고 있다.

경쟁업체 이베이가 “세계 어딘가에 있을 당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드리겠다”며 중앙집중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달리 르봉쿠앵은 현지화를 고집해 프랑스 안에서만 거래한다.

시장조사기업 소르젬은 르봉쿠앵의 인기가 프랑스의 사회 특징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한다. 서비스 이용자들이 “상품이 아닌 물품을 거래한다고 생각”하며 “이익 추구보다는 자신의 것을 나눔으로써 약간의 금전만 얻으려 하는 성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사회학자 알랭 카이에는 “이베이가 시장의 도구라면 르봉쿠앵은 일상의 영역에서 사람 간 관계를 복원하기 위한 도구”라고 르몽드에 말했다. 르봉쿠앵은 프랑스라는 공동체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사람들은 연대라는 가치를 갖고 이곳에 기꺼이 참여하려 한다는 것이다. 미국 기업 이베이 사용자들이 경매를 통해 최고가에 상품을 판매해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것과 달리 르봉쿠앵 사용자들이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 수긍할 수 있는 적정 가격을 정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신뢰에 바탕한 성숙한 온라인 문화도 특징적이다. 판매자는 별다른 신원 등록 없이 무료로 짧은 이름과 연락처를 남긴다. 이를 통한 전화나 e메일 연락은 하루 100만건이 넘는다. 구매자는 부정한 상거래의 위험 가능성을 감내한다. 그만큼 믿기 때문이다. 그렇게 대부분의 거래가 각 지역사회 내에서 이뤄진다. 매일 수십건의 법적 분쟁도 발생하지만 수백만건의 광고량을 감안하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노르웨이 기업 십스테드도 이탈리아, 스페인, 베트남을 비롯해 전 세계 31개국에 비슷한 모델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프랑스만큼 성공적인 사례는 드물다. 경제학자 미셸 드보뇌이는 “아웃소싱 심화에 따라 일자리를 잃은 선진국의 노동자들은 유통업체들이 저가 생산품에 과도한 마진을 매겨 비싸게 시장에서 판매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거품 낀 가격, 지속불가능한 경제모델을 바로잡으려는 소비자들의 직관적인 노력”을 르봉쿠앵의 성공비결의 하나로 꼽았다.


 
Somewhere in Seoul, Korea
https://koreanmaxandmax.tistory.com/   
mail: 12000@12000.co Tel : +82-70-7847-7847
Copyright (c) 2022 by TOYN and Max&Max.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Tistory)
 Max&Max | Recent Articles +more
  •  
  •  
  •  
  •  
  •  
  •  
  •  
 Max&Max | good life +more
  •  
  •  
  •  
  •  
  •  
  •  
  •  
 Max&Max | 나의 일 +more
  •  
  •  
  •  
  •  
  •  
  •  
  •  
Max&Max | 가족   more
Max&Max | history    more
Max&Max | 여행    more
 Max&Max | marketing +more
  •  
  •  
  •  
  •  
  •  
  •  
  •  
 Max&Max | utils +more
  •  
  •  
  •  
  •  
  •  
  •  
  •  
GOM    more

TOYN and Max&Max

Somewhere in Seoul, Korea https://Koreanmaxandmax.tistory.com
mail: 12000@12000.co Tel : +82-70-7847-7847